2015년 7월 8일 수요일

차유진의 사과문



안녕하세요 페페페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Iamfeminist2015 계정주인 요리작가 차유진입니다.

문양님의 데이트폭력에 관한 폭로가 있고 난 후, 6 23일에 트위터를 통해 '충동으로 애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피임이나 제대로 했겠는가' 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트위터와 디엠으로 소문을 확산한다는 것만으로도 2차 가해가 된다는 사실에 무지하였습니다. 해당 트윗으로 명백하게 2차 가해가 시작되었으며, 쓰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트윗 삭제 후 A님과 주고받은 디엠에서 저는 '미성년자', '낙태', 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본인이 공개하기 전에는 절대 공개할 수 없지만 미성년자였던 점은 기회를 보고있다'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이 발언이 미성년자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이해 못하고 만들어진 오만한 것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두가지 모두 뜬소문이며 허위사실입니다. 말을 함부로 옮겨서 미안합니다. 문양님이 제 발언을 '가해자 패겠다고 피해자 이용하려 기회를 본 것'이라 지적하신 점도 인정합니다. 가해자를 향한 저의 분노와 상관없이 이것 역시 문양님을 향한 2차가해가 되었다는것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깊게 반성합니다. 

그 후 A님과 문양님과 주고받은 디엠에서도 잘못을 사과 드렸지만 불충분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드립니다. A님과의 디엠 대화의 요약내용이 문양님으로부터 공개된 후에는 저의 잘못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고 이를 해명하고자 저는 상호 동의 없이 문양님과의 디엠 내용을 공개하였습니다. 이는 치명적인 잘못이며 완전한 2차 가해였습니다. 이 또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페페페와 문양님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해명 트윗을 올렸지만 완전히 잘못된 해명이었습니다. '', '봅니다' '모양인데' '그랬다면 사과드려요'와 같은 말투를 사용하고, 전체적으로 불성실하게 해명 및 사과트윗을 드린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제 이런 행동이 기존 또는 앞으로 활동하실 페미니스트분들께 누를 끼치게 될 것 같음은 물론, 문양님의 요구를 받아들여 여성주의자로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는 의미로 저는 당분간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모두 중지하려고 합니다. @Iamfeminist2015 계정도 없앨것이고, 페페페의 활동도 접습니다. 사실 이번 일로 피해자 분들 뿐 아니라 지인, 저와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 역시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 것 또한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가 하는 운동에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야매 페미니즘>의 강의만큼은 저 혼자만의 기획이 아니고, 이미 유료수강으로서 여러 강사분들을 모시고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맡은 바 최소한의 지원을 통해서만 책임을 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행한 모든 2차 가해로 상처 받으셨을 문양님께 사과말씀 드립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